김수환 추기경과 로제 수사

김 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듣고 알로이스 수사는 정 진석 추기경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에게 조문을 보내 "김 추기경의 선종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떼제의 형제들에게 "오래된 친구"였던 김 추기경을 애도했다.

김 추기경과 떼제의 창립자 로제 수사가 맺은 우정과 만남을 회고한 알로이스 수사는 "이제 김 추기경님은 하느님 곁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니다. 저희들은 남을 위해 온전히 바쳐진 김 추기경님의 삶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 드리고, 한국의 교회를 위해서 기도합니다"라고 추모했다.

사진은 1977년 홍콩에서 로제 수사를 만나 환담하는 김 수환 추기경.

로제 수사는 당시 몇몇 형제들과 함께 홍콩의 아주 가난한 지역에 머물고 있었는데, 아시아 교회 일로 홍콩에 들렀던 김 추기경이 그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것이다. 여기서 김 추기경은 떼제의 수사들을 한국에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고 로제 수사는 기꺼이 응락했다.

그 뒤로 1979년부터 형제들이 서울로 파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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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이스 수사의 조문 (전문)

정 추기경님께 (강 주교님께)

김 추기경 님의 선종에 저희들을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그분은 우리 떼제의 형제들에게 오랜 친구이셨습니다. 추기경이 되신 지 아직 오래되지 않았던1972년 떼제를 처음 방문하셨을 때부터 로제 수사와 개인적인 우정을 맺으셨고 두 분의 우정은 평생 지속되었습니다. 로제 수사는 2001년 3월 로마에서 추기경님을 다시 만나 저희 아파트에 모시고 함께 식사를 함께 나누신 것을 너무나 기쁘게 생각하셨습니다. 저 역시, 2007년 11월 서울에 사는 우리 형제들을 방문하러 한국에 갔을 때 혜화동 주교관에서 추기경님을 마지막으로 뵈었습니다.

1977년 어느 날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일로 홍콩에 머무르시던 김 추기경은 마침 로제 수사가 바닷가 빈민가에 한동안 지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오셨습니다. 추기경님은 작은 통통배를 타시고 묻고 물어서 우리 형제들이 살고 있던 수상 움막집을 찾아 오셨습니다. 거기서 함께 식사하던 중 추기경님은 우리 형제들을 한국으로 파견해 달라고 로제 수사님께 요청하셨습니다. 로제 수사는 단번에 수락했고 1979년부터 형제들이 서울로 파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추기경 님은 우리 형제들과 늘 가까이 지내셨고 큰 버팀목이 되어 주셨습니다. 특히 우리 수사들이 장기수 사형수나 에이즈 환자들의 사목에 종사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아주 좋게 보아 주셨습니다. 또 프랑스 떼제에서 열리는 국제 모임에 한국 젊은이들이 많이 참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셨습니다.

이제 김추기경 님은 하느님 곁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해 주십니다. 떼제에서 저희들은 남을 위해 온전히 바쳐진 김 추기경님의 삶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 드리고, 한국의 교회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또 한국 교회와 깊은 친교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추기경님(주교님)께 저의 충심 어린 인사를 보냅니다.

2009년 2월 17일 떼제에서,

알로이스 수사
떼제 공동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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