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코로나 19를 겪고 있는 이 특별한 상황에서 우리는 1970년 부활절 떼제에서 “기쁜 소식”이 발표된 것을 기억합니다. 1974년에 개최된 “젊은이들의 공의회”를 준비하는 첫 단계였습니다.
부활절을 보름 앞두고, 모든 대륙에서 스무 명의 젊은이들이 떼제로 와서 로제 수사와 함께 이 발표문을 다듬었습니다. 청년들은 부활절 오후 떼제의 화해의 교회에서 이것을 발표했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에 오셔서 축제를 열어 주신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교회가 권력의 수단을 다 벗어버리고 모두와 나누려 하며 온 인류를 위해 가시적인 친교의 장소가 되는 교회의 봄날을 우리에게 마련하신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화해의 길을 열어 가도록 우리에게 충분한 창의력과 용기를 주실 것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인간이 더 이상 인간의 희생이 되지 않도록 우리가 생명을 바칠 수 있게 우리를 준비시키실 것이다.
이 짧은 내용은 1970년부터 1974년까지 젊은이 공의회를 준비하는 동안 매년 부활절에 하나씩 심화되어 젊은이들의 기도와 성찰과 투신 (현실 참여)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젊은이 공의회. 교종 요한 23세의 동생인 롱깔리 씨와 로제 수사.
(Photo: Droits réservés)
부활하신 그리스로를 경축하는 것
젊은이 공의회의 준비가 부활의 신비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에게 탐구의 바탕을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 로제 수사는 1970년 부활절, "기쁜 소식"과 동시에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삼중으로 경축함이라는 일종의 신앙 고백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생명력을 샘솟게 하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삼중으로 경축하는 가운데 젊은이 공의회를 준비해 갈 것입니다. :
우리는 성체성사/성만찬 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경축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을 나누고 파스카 (부활의) 신비에 참여하게 된다. 그것은 세상 끝 날까지 당신의 몸인 교회 안에서 우리 형제자매들인 인간 안에서 고통받으시는 그리스도의 시련에 참여하고, 홀로 인간의 심연을 변모시키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가장 깊은 심연(내면)에 마련해주시는 축제를 살아간다는 말이다. 성체성사/성만찬은 약하고 가진 것 없는 우리를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가난의 정신과 회개하는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모신다. 우리가 나눔의 교회를 향해 사막을 가로지르는 동안 성체성사/성만찬은 우리에게 만나를 축적하지 않고 물질적 잉여를 포기하며 생명의 빵뿐 아니라 이 땅의 재화를 나눌 용기를 준다.
우리는 교회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통해, 이 땅 위에 불을 놓는 사랑 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경축한다. 교회가 한편으로 첫 성령강림 때부터 오래 이어져 온 연속성을 보장하며 보이지 않게 감추어져 움직이며 흐르는 지하의 물줄기 같다면, 그것은 또한 “산 위에 세워져 모든 이가 볼 수 있는 도시”와도 같다. 우리의 가시적인 형제애를 통해, 다시 이룩된 일치를 통해, 교회는 모든 인류를 위해 비길 데 없는 우애와 친교와 나눔의 누룩이 되도록 부름받았다. 바로 거기에 교회의 일치의 소명이 있다. 돌아가시기 전날 그리스도는 사람들이 믿을 수 있도록 우리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셨다.
우리는 우리 형제인 인간 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경축한다. 가난의 가치와 기도, 서로에 대한 신뢰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인간은 상처받은 어린 시절의 천진무구함과 자신의 가난의 신비 때문에 성스럽다”는 것을 발견한다. 우리는 인간 안에서 바로 그리스도의 얼굴을 “무엇보다 눈물과 고통으로 더욱 투명해진 그 얼굴”을 본다. 우리는 또한 인간이 더 이상 인간의 희생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생명을 내어주기까지 나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