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ZÉ

함께 드리는 기도의 준비

 

"어떻게 하면 공동기도를 계속할 수 있을까?" 한 주간 동안 떼제에 머문 사람이나 다른 곳에서 열린 떼제의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흔히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서 묵상적인 성격을 띠면서 뚜렷한 "시작도 끝도 없는" 그런 기도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중요한 항목들을 여기에 실었습니다.

기도를 시작하면서 찬미의 노래 한두 곡을 부릅니다.

시편

예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이 오래된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그 안에서 신앙의 샘을 찾았습니다. 시편을 통해 우리는 모든 신자들의 일치와 친교 안에 머물 수 있습니다. 시편에는 우리의 기쁨과 슬픔, 하느님께 대한 신뢰, 우리의 목마름과 불안, 번뇌조차 담겨 있습니다.

시편 구절은 가능하면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읽거나 노래합니다. 시편 매구절 사이에 회중 모두가 알렐루야 혹은 다른 응답송을 부릅니다. 시편을 노래할 경우에는 보통 두 줄 정도로 짧아야 합니다. 독창자가 노래하는 동안 회중은 응답송의 마지막 화음을 허밍으로 깔면 좋습니다. 시편 구절을 낭독하는 경우에는 조금 더 길어도 됩니다. 시편 하나를 다 읽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저하지 말고 가장 중요하고 이해하기 쉬운 구절들을 선택합니다.

성경말씀

성경을 읽는 것은 "하느님께서 목마른 인간들에게 자신을 내어주시는 마르지 않는 샘물"(오리게네스, 3세기)로 다가가는 길입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피조물에게 보내는 편지" (그레고리오 대종, 6세기)입니다.

정기적으로 기도하는 공동체는 보통 성경을 아주 체계적인 방식으로 읽습니다. 일주일 혹는 한 달에 한 번씩 기도하는 경우에는 이해하기 쉽고 기도의 주제나 절기에 맞는 구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경 봉독은 "...의 말씀입니다" 혹은 "...에 의한 복음"이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두 독서가 있는 경우, 첫번째는 구약이나 서간문, 사도행전 혹은 묵시록 등에서, 두번째는 항상 복음서의 한 대목을 읽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두 독서 사이에 묵상 노래를 한 곡 부릅니다.

성경 봉독 전후로 그리스도의 빛을 경축하는 노래를 한 곡 선택해서 부르면 좋습니다. 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어린이나 젊은이가 앞으로 나와 촛대 위에 있는 초나 등잔의 불을 켭니다. 이것은 우리 개인이나 세상의 삶이 때로는 아무리 어둡다 해도, 그리스도의 사랑은 꺼지지 않는 불과 같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노래

침묵

하느님과의 친교를 말로 표현하려고 하면 금세 생각이 동이납니다. 하지만 우리 존재 깊은 곳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기도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은 지치지 않고 우리와 교제하시려고 애쓰시지만 결코 자신을 강요하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소리는 흔히 침묵의 숨결 속에 속삭임으로만 들립니다. 성령께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의 현존 안에 조용히 머무를 때 사실 우리는 이미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관상에 이르는 길은, 자기를 비우는 일종의 기술을 동원해 어떻게 해서라도 내적 침묵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어린이처럼 신뢰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서 조용히 기도하시도록 내맡길 수 있다면, 언젠가 우리 존재의 깊은 내면 안에 주님이 거하고 계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기도할 때는, 짧은 침묵을 여러 차례 하기보다 비교적 긴 침묵의 시간 (5-10분)을 한 번만 갖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참석자들이 침묵에 익숙하지 않다면 기도 전에 간단히 설명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노래가 마친 다음에 바로 이어서 "잠시 침묵 가운데 기도를 계속하겠습니다"하고 안내할 수 있겠습니다.

보편지향(중보)기도 혹은 이어지는 찬미

단 몇 마디의 짧은 말로 이루어진 기도 지향 (기도 제목)이나 찬미환호를 회중이 허밍으로 뒷받침하는 가운데 읽거나 노래하고, 각각의 기도 다음 회중이 입을 맞춰 응답송을 부르면, 이것은 마치 공동기도 한가운데 일종의 "불기둥"처럼 될 수 있습니다. 남을 위해 (보편지향기도, 중보기도) 기도할 때 우리의 기도는 온 인류 가족의 차원으로 넓어집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모든 민족들, 특히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사람들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통 모두를 하느님께 맡깁니다. 청원이 아닌 일련의 찬미의 기도를 통해서는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어떤 분이신지를 경축합니다.

두세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청원의 기도나 찬미환호를 읽거나 노래하면 회중이 "키리에 엘레이손"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혹은 "주님 찬미를 받으소서"를 한번씩 응답송으로 부릅니다. 미리 준비된 청원이나 찬미를 마치면 잠시 자유 기도의 시간을 두어 원하는 사람이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즉흥적인 기도는 짧아야 하고 또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어야 합니다. 기도의 형식을 빌어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이 즉흥적인 기도에도 회중은 각각 같은 응답송을 노래합니다.

주님의 기도

마침기도

노래들

마지막으로 얼마동안 노래(찬양)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계속 기도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몇 사람이 남아서 노래를 뒷받침하면 좋습니다.

원하는 사람은 기도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모여서 성경 말씀에 대해 나눔의 시간을 가지도록 초대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나눔은 기도 중에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 기도를 마친 다음에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10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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