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단순소박한 실재”
복음서를 펼치면서 우리는 누구나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아주 오래 전에 내가 모르는 말로 씌어졌지만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 나에게 써보내신 것이기에 나는 그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겠고 조금이라도 깨달았다면 즉시 실천에 옮길 것이다.”
처음부터 많은 지식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지식은 차츰 그 가치가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의 신비를 깨닫는 것은 무엇보다 마음을 통해서, 자신의 깊은 심연에서입니다. 모든 것을 동시에 얻을 수는 없습니다. 내적 생활은 차츰차츰 성숙합니다. 오늘날 어느때보다 더 우리는 한걸음씩 나아가면서 신앙에 입문합니다.
인간 조건의 심연에는 어떤 존재에 대한 갈망이, 친교를 향한 조용한 열망이 자리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이 단순한 갈망이 이미 신앙의 시작임을 절대로 잊지 맙시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과 떨어져 혼자서 복음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각자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교회라는 이 비길데 없는 친교의 공동체 안에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신앙의 어떤 내용을 다른 (...)
2008년 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