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0일
“사태를 그냥 감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더불어 하느님/하나님 안에서 건설합시다.”
부활절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 세계 각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떼제에서는 처음으로 방문자 없이 성주간(고난주간)과 부활절 전례를 거행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미 신청하신 분들에게는 방문을 미루도록 부탁했고 화해의 교회도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는 “모두로부터 끊어졌지만 모두와 일치하여” 쉬지 않고 기도하고 일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한 기도가 세계의 수많은 이들과 우리를 하나로 이어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같은 도전에 직면한 분들의 소식을 많이 듣습니다. 우리 가운데는 한국과 이탈리아에 사는 형제도 있고 다른 지역을 방문 중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국인 수사들은 중국의 가족과 연락하면서 관심과 우려를 (...)
2008년 1월 10일
복음서를 펼치면서 우리는 누구나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아주 오래 전에 내가 모르는 말로 씌어졌지만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 나에게 써보내신 것이기에 나는 그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겠고 조금이라도 깨달았다면 즉시 실천에 옮길 것이다.”
처음부터 많은 지식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지식은 차츰 그 가치가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의 신비를 깨닫는 것은 무엇보다 마음을 통해서, 자신의 깊은 심연에서입니다. 모든 것을 동시에 얻을 수는 없습니다. 내적 생활은 차츰차츰 성숙합니다. 오늘날 어느때보다 더 우리는 한걸음씩 나아가면서 신앙에 입문합니다.
인간 조건의 심연에는 어떤 존재에 대한 갈망이, 친교를 향한 조용한 열망이 자리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이 단순한 갈망이 이미 신앙의 시작임을 절대로 잊지 맙시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과 떨어져 혼자서 복음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각자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교회라는 이 비길데 없는 친교의 공동체 안에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신앙의 어떤 내용을 다른 이들이 이해하고 또 살아가고 있다. 나는 내 자신의 믿음뿐 아니라 마리아와 사도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